벨라루스 정부로부터 기소된 야당 핵심 인물 마리아 콜레스니코바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수도 민스크에서 시위대를 막는 경찰 앞에 서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벨라루스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야당 핵심 전략가를 기소했다.

16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이날 야당 핵심 전략가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며 기소했다. 벨라루스에서 해당 혐의는 최대 징역 5년에 해당한다.

콜레스니코바는 현재 구금된 상태다. 지난 7일 오전 10시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있는 국립미술관 앞 도로에서 콜레스니코바가 복면을 쓴 남성들에게 붙잡혀 납치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여러명의 남성이 순식간에 콜레스니코바를 강제로 미니버스에 태워 어디론가 황급히 사라진 것이다.

납치 하루 뒤인 8일 벨라루스 정부는 콜레스니코바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가려고 시도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그가 벨라루스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여권을 찢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 야권은 정부가 그를 강제 출국시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벨라루스에서는 5주째 계속되는 반(反)정부 시위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코너에 몰린 상태다. 루카셴코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며 26년째 집권 중이다. 지난달 9일 치른 대선에서 루카셴코가 또다시 80%의 득표율로 승리해 6번째 임기를 시작했지만 벨라루스 국민들은 “부정선거”라며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벨라루스 내무부는 민스크 시위로 4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또 브레스트를 포함해 16개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이날 EU의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이(벨라루스) 상황은 명확하다. 우리는 지난달 9일 선거(벨라루스 대선)가 부정 선거였다고 여긴다. 우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벨라루스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벨라루스 시위 진압 과정에서 “7500명 이상 평화적 시위 참가자들이 구속되고 500건 이상 가혹 행위가 기록되거나 보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