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이야기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마스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15일(현지 시각) ABC뉴스가 주최한 펜실베이니아주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왜 자주 마스크를 쓰고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병원처럼 꼭 써야 하는 곳에서는 나도 쓴다”면서 “하지만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질문자는 이어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확산을 줄이는 것으로 입증됐는데, 왜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언급하며 “그들도 검토해 본 뒤 그렇게(의무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선거유세차 방문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다./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1500명 청중을 백악관 잔디밭에 모아놓고 70분간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바 있다. 반면 미국 민주당은 전당대회 당시 각 주지사에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사회자가 “바이든 후보는 의무화를 권고했다”고 사실을 바로잡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바이든은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마스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도 말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손으로 자신의 마스크를 들어보이고 있다./신화통신 연합뉴스

트럼프는 앞서 수차례 마스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왔다. 지난 4월 3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을 때 “난 안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마스크를 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스꽝스럽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리트윗한 적도 있다.

그런데 타운홀 미팅 다음날인 16일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트럼프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열린 상원 청문회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마스크를 손으로 들며 “공공보건을 지키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또 “마스크가 코로나를 막는 데 백신보다 더 확실하다”며 “마스크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