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각)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샐리'로 플로리다 나바레 해변 주차장이 물에 잠겼다./AP 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각) 미국 남동부에 18호 허리케인 ‘샐리’가 상륙하면서 강수량이 1m 에 육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쏟아진 물폭탄으로 50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수백명이 구조됐다.

외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샐리는 이날 오전 4시 45분쯤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근처에 상륙했다.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은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까지 비를 뿌리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는 플로리다 펜서콜라의 해수면이 150cm이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또 강수량은 88cm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샐리'로 손상을 입은 플로리다 한 주택/로이터 연합뉴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허리케인이 뿌린 비로 앨라배마와 플로리다 일부 도로는 침수됐고 자동차는 물에 잠겼다.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은 육지로 내팽개쳐졌고 해변 변압기가 폭발하기도 했다. 건물의 벽이 바람과 물에 쓸려 뜯겨나간 흔적도 쉽게 볼 수 있다.

미국 앨러배머에 상륙한 허리케인 샐리의 모습/유튜브

앨라배마에서는 고층 건물이 바람에 흔들리고 건물에서 떨어져나온 파편들이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날 오후에만 플로리다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주민 최소 377명이 구조됐다. 두개의 강이 가로지르는 플로리다 펜서콜라의 에스캄비아 카운티에서는 강이 범람할 위험이 높다며 사흘간 통행 금지를 발표했다. 학교도 모두 문을 닫았고 주 정부는 200명의 주 방위군도 투입했다.

허리케인 샐리의 예상 경로/미국 기상청

앨라배마에서는 약 15만명, 플로리다에서는 약 20만명이 밤새 정전을 겪었다. 도로까지 불어난 물과 쓰러진 나무로 인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허리케인은 시속 128.7km의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2003년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매미’의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216km였다.

샐리는 현재 시간당 11km의 속도로 앨라배마에서 조지아 서부로 비교적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터에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앨러배머에 상륙한 허리케인 샐리의 모습/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