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 공격한 혐의에 대해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해명을 촉구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 독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해명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통화에서 나발니에 대한 범죄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이 사건은 명백한 ‘살인미수’”라며 “사건의 정황과 책임자를 지체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제궁은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가 자체 분석한 결과도 독일의 발표와 마찬가지로 나발니의 신체에서 검출된 독은 노비촉(Novichok)이라는 신경작용제”라며 “이는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국내선 여객기에 탑승하기 직전 공항에서 차(茶)를 한 잔 마신 뒤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 공격을 주장했지만, 처음 그를 치료한 러시아 의료진과 러시아 당국은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나발니 측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한 인권단체가 러시아로 앰뷸런스 비행기를 띄워 나발니를 베를린으로 이송했고 자체 조사를 통해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그의 몸에서 치명적 독극물인 노비촉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BBC는 이날 나발니의 상태가 호전돼 침대에서 나올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보도했다. 나발니가 치료를 받고 있는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병원 측은 “나발니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빼는 데 성공했다”며 “그는 현재 재활 중이며 짧은 시간 동안 침대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