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복지부(HHS) 수석 대변인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과학자들을 ‘폭도’로 규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등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이클 카푸도 미 보건복지부 수석 대변인. /AP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카푸토 미 보건복지부 수석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CDC가 트럼프 대통령의 저항 세력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CDC 깊숙한 곳에 있는 이들이 과학을 포기하고 정치적 동물이 돼 버렸다.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할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푸토 대변인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조 바이든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 전제한 뒤 “이는 정치적 폭력을 가져올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 물러나길 거부하면 총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카푸토 대변인이 시청자들을 향해 "총기를 갖고 있다면 미리 실탄을 사둬라”라고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카푸토 대변인은 “언론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으며,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현재 라이브 방송은 삭제된 상태다.

미 뉴욕타임즈(NYT)는 “그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CDC 과학자들에 대한 괴이하고 거짓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어떤 측면에서는 카푸토 대변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껏 해왔던 ‘보건 전문가들은 믿을 수 없다’ ‘좌파 집단이 비밀스럽게 정치적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 등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카푸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래된 측근으로, 지난 4월 보건 관련 경력이 없는데도 보건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그는 현재 CDC와 미 국립보건원(NIH), 식품의약국(FDA) 등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의 대외 메시지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