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 타임지(誌)가 12일(현지 시각)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의 날짜와 숫자, ’20만'이라고 적혀 있는 최신호(오는 21일자) 표지를 공개했다. 이는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2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방역 실패를 비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임지가 이날 공개한 표지의 배경에는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 발생 집계 자료를 토대로 미국 내 첫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월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193일간의 일일 사망자 수가 적혔다. ‘2월 29일 사망자 1명, 3월 2일 사망자 5명...9월 8일 사망자 445명’ 등의 식이다.
검은색 배경의 표지 중앙에는 큰 글씨로 숫자 ’200,000′이 쓰였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648만2523명, 사망자는 19만3670명이다. 그 아래에는 붉은색 글씨로 “미국의 실패(an american failure)”라고 적혔다.
특히 타임지는 표지의 테두리를 평소의 붉은색이 아닌 검은색으로 장식했다. 타임지가 테두리를 검은색으로 칠하는 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최신호 표지 편집을 담당한 존 머브루디스는 “이 표지가 재앙에 둔감해진 사람들에게 주의를 환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과학과 상식이 이 위기의 해답”이라고 했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지 편집장은 “미국 내 코로나 사망자 수는 솔트레이크시티 전체 인구와 맞먹고, 미국의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전 세계에서 12번째”라면서도 “데이터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사망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가 가기 전에 백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잘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