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신민아의 필모그래피 최고의 연기다. ‘디바’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신민아의 완벽한 변신이다.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디바'(조슬예 감독, 영화사 올㈜ 제작).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자간담회는 생략됐고, 철저한 방역 아래 영화 상영만 진행됐다.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스릴러 영화 '디바'는 '택시운전사'의 각색을 맡아 주목을 받은 조슬예 감독을 비롯해 제작사 영화사 올㈜ 김윤미 대표, 1세대 여성 촬영 감독인 김선령 촬영감독 등 대표 여성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더욱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임찬상 감독) 이후 6년만에 돌아오는 배우 신민아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신민아가 오랜만에 선택한 '디바'는 로맨스가 아닌, 스릴러 미스터리 영화이기에 더욱 눈에 띈다. 신민아는 그동안 드라마 '내일 그대와', '오 마이 비너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의 로맨스 장르를 통해 특유의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로코에 최적화된 주인공의 모습을 선보여 왔기 때문. '디바'는 신민아가 택한 생애 첫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다이빙 선수 역을 맡아 강도 높은 훈련까지 해야했기 때문에, 신민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와 궁금증 속에 마침내 베일을 벗은 '디바'는 신민아의 도전과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고스란히 증명해 보인 영화였다.

극중 신민아가 연기하는 이영은 실력은 물론, 외모 성격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다이빙계를 넘어선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최고의 스타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자신의 기억의 일부는 물론, 절친한 친구인 수진(이유영)을 잃은 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친구를 잃은 슬픔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자신에게 밀려오는 미스터리한 기운과 섬광처럼 스치는 그날의 기억들로 다이빙은 물론, 자신의 삶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영. 신민아는 그런 이영의 복잡하고 내밀한 속내를 놀라운 몰입력과 감정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했다.'디바'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지만 영화 속 신민아가 보여주는 감정의 폭은 장르를 초월할 만큼 다양하다. 친구를 향한 애정과 슬픔, 죄책감과 후회의 감정부터 성공을 향한 열망과 집착, 질투와 분노, 광기에 치닫는 극단적 모습까지, 극과 극을 오가며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이영이 수영장 물 위로 얼굴을 내놓고 다이빙 대를 올려다 보며 소리를 내어 웃는 장면과 수영장 위에 떠 있는 후배의 모습을 보며 광기어린 웃음을 짓는 장면에서의 신민아의 모습은 서늘하다 못해 보는 이의 소름까지 끼치게 한다. 사랑스러움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신민아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생경하게 다가오지만, 그 생경함이 반갑고 또 반갑다.

극이 전개될수록 광기로 치닫는 이영이 부검대 위에 놓인 친구를 앞에두고 결국 무너져 내릴 때, 죄책감과 후회와 그리움의 감정을 눈물로 한없이 쏟아낼 때는 순식간에 관객의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이 장면에서 신민아가 보여주는 깊은 감정 연기는, 그가 지금까지 출연했던 어떤 멜로나 로맨스 영화에서 보다 더 깊고 파장이 크다.'디바'는 신민아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될 영화임이 분명하다.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캐릭터에만 국한된 배우라는, 스스로가 가진 선입견까지 완벽히 깨뜨려 버렸다. ‘디바’는 배우 신민아의 앞으로 연기와 작품이 더욱 궁금하게 할 가장 분명한 이유가 될 영화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