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 MBC 아나운서가 ‘공부가 머니?’에서 늦둥이 아들 교육에 눈을 빛냈다.

1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는 이재용 부부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퇴사 후 2년 만에 MBC를 찾은 이재용은 아내 김성혜 씨와 함께 늦둥이 아들 태호의 교육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김성혜 씨는 태호가 올해로 8살, 초등학교 1학년임을 밝히며 "젊은 엄마들이 애들 키우는 거 보니까 1학년부터 수준 높은 학습을 하더라. 저는 놀이 위주의 학습,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해왔는데 학습 습관이 전혀 안 된 것 같다. 이렇게 키워도 되는지 여쭤보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 태호는 칼, 총 같은 장난감부터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김두한, 시라소니, 방배추 등 전설의 주먹왕에 관심을 보이는 활달한 아이였다. 밝은 모습이 보기 좋았으나 차분히 정리하거나 앉아서 집중하는 데에는 여느 초등학교 1학년 학생처럼 서툴렀다. 또한 아침부터 고기 반찬을 찾으며 엄마 머리 꼭대기에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어 교육에 있어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6개월 동안 엄마와 미국에서 지내며 일상 회화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 한국에 와서도 영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덕에 어린 시절 유학의 성과가 여전히 효과를 내고 있었다. 다만 집중력이 약했다. 이에 태호는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자리를 비우자 마자 곧바로 다른 책을 보기 시작했고, 금세 책상을 이탈했다. 태호는 "저녁에 하고 싶다"며 최대한 공부를 미루려 하기도 했다.

특히 태호는 수학 문제를 앞두고 갑자기 얼음물을 찾는가 하면 좀처럼 집중하지 못했다. 그는 제작진에게 "속이 타긴 탄다"며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 얼음물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이에 소이현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깊이 공감하기도 했다.

차근차근 풀이 과정을 유도하는 엄마와 암산으로 정답만 말하려는 태호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엄마는 태호가 쓴 식을 옆에서 지워가며 다시 쓸 것을 유도했고, 태호는 답답한 마음에 입에 넣었던 얼음을 꺼내 이마에 문지르며 괴로워 했다. 급기야 태호는 한 문제를 다 풀 때마다 놀이방으로 도망가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심화 문제집을 지적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한글을 못 뗀 아이들이기 때문에 풀이 과정을 쓰라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나아가 전문가들은 "아직 한글을 모르는데 서술형 문제를 풀게 하면 수학이 끔찍한 경험으로 자리 남는다. 과목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어서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걸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막막해 하는 엄마의 도움 요청에 이재용이 나서기도 했다. 알고 보니 이재용이 수학교육학을 전공했던 것이다.  이재용은 태호를 불러 혼자 문제를 풀도록 유도했다. 그는 "이걸 다 푸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하나라도 스스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태호는 한숨을 쉬고 앓는 소리를 내며 눈물까지 보였다. 이재용은 훌쩍이면서도 문제를 풀어내고 답을 맞힌 태호를 보며 "잘했다"고 칭찬했다.

또한 이재용은 체스 교사가 돌아간 뒤 안경까지 쓰고 아들과 총싸움에 임했다. 총알 소리와 비명만 오가는 가운데 태호는 총싸움으로 아빠와 유대감을 쌓았다. 낮잠까지 즐긴 태호를 위해 다시 한번 아빠가 나섰다. 아나운서 아빠가 직접 태호의 받아쓰기를 지도한 것. 태호는 문제를 다 풀자마자 도망쳤으나, 이재용은 아들에게 점수를 보여주며 10문제 중 2개를 틀린 것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첫째 아들 이지호 군이 등장해 동생의 영어 실력을 봐주는가 하면, 태호의 저녁 일기 쓰는 모습에 가족 모두 화목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밝고 유쾌한 태호였지만 결국 전문가들은 산만한 모습을 지적했다. 앞으로 잘못하면 과잉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것. 전문가는 "이미 태호는 엄마 머리 꼭대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엄마가 '호랑이 엄마’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재용은 "전문가들 말씀을 들어보니 해야할 게 많은 것 같다"며 늦둥이 아들 교육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