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주지훈(43)이 백강혁의 매력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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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최태강 극본, 이도윤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난 '중증외상센터'를 찍은 이도윤 감독에 대해 "10년간 세 작품을 준비를 했었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못 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10년의 세울 동안 가볍게 밥친구가 아니라, 정말 감독과 배우로서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좋은 친구들' 때에는 영혼이 통하는 느낌이었다. 서로 그래서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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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지훈은 제작자와 같은 마인드로 '중증외상센터'에 임했다. 그만큼 애정이 있었다는 증거. 주지훈은 "기조가 그렇다. 감독님들이 요즘에는 배우의 생각이 궁금한 것 같다. 아이디어를 내달라고도 하시더라. 그런데 이 작품은 감독님도 준비가 되셨고, 저희도 워낙에 많은 대화를 해왔기에 앉아서 회의하듯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매일 통화하고 만나서 밥도 먹고, 회의실에 갈 때도 있었고 술도 마셨다"면서 "제작 피(제작비)라도 받았다면 죽을 뻔했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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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감독은 제작발표회 등을 통해 주지훈과 백강혁이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재수가 없는' 점이 닮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재수 없다는 것) 물론 알고 있다. 무례한 것과 솔직한 것은 다른데, 저는 무례하지 않다. 그런데 저희가 워낙 돌려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저도 당연히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예쁘게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노력한다. 다만, 일을 할 때에는 무례하지 않게 다이렉트하게 말하는 편이다. 근데 그러면 이제 기분 나빠하더라. 그래서 재수없다는 소리를 하더라"고 했다.

이어 주지훈은 "저는 5분이면 끝날 얘기를 한 시간을 돌려서 말하는 것이 힘들다. 한국 사회가 수직적인데, 혹시 누가기분 상해할까봐, 하는 것이 저는 이해가 안 된다. 회의할 때는 다 내려놓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대가 아니니까. 연출 회의를 하면 감독 말이 맞냐, 조감독님도 있고 프로듀서도 있고 누구의 말이 맞는 게 아니라 회의를 하는데 계급장을 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계급장을 좋아하는 분들은 저를 보면 재수가 없지. 이도윤 감독은 저랑 친하니까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백강혁과 솔직한 것은 비슷한데 외적인 것은 제가 판단할 수 없고 남들이 그렇다고 하면 감사하다. 룩(보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실지는 않잖나"라며 웃었다.

주지훈은 자신이 연기한 백강혁에 대해 "재수없음과 잘난척의 모습을 관객들이 볼 때 응원하면 좋겠다. 예전 DJ DOC의 노래 중에 '회사에 갈 때 반바지를 입어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텐데'하는 가사가 생각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대중 문화가 좋은 점으로 발현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보는데, 실제로 20년, 30년 전보다 복장들도 서로 매너있는 선에서 자유로워졌잖나. 무언가에 저항하고 응원하는 모습들도 '저것도 괜찮네'하는 마음이 관객들에게 든다면, 저 넓은 호수의 작은 파장이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담는 작품. 주지훈은 실력도, 돈도, 사명감도 있지만 싸가지가 없는 천재 외과의사 백강혁을 연기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