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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사랑을 받은 배우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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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정연주 판사)은 15일 강제추행 혐의의 오영수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여기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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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피해자의 일기장 내용, 이 사건 이후 상담기관에서 받은 피해자의 상담 내용 등이 사건 내용과 상당 부분 부합하며 피해자 주장은 일관되고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로 보인다"며 "피해 사실을 잊고 지내려 했으나 '오징어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여러 매체에 오 씨가 자주 등장해 힘들었는데, 오 씨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문자 등을 보냈으나 이를 무시한 오 씨의 태도에 화가 나 고소를 결심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다"고 유죄를 선고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앞서 결심공판 당시 오영수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피해자 진술과 그로 파생한 증거 외에는 이 사건에 부합하는 증거는 매우 부족하다. 추행 장소, 여건, 시각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이 범행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도 든다"며 변론했고 오영수도 최후진술에서 "이 나이에 이렇게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 내 인생의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고 처참한 심경을 전했지만 결과는 징역형이었다.

재판부의 선고를 듣고 법원을 빠져나간 오영수는 취재진의 "항소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짤막하게 "네"라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오영수는 지난 2017년 피해자 A씨의 신체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해 여름 공연을 위해 지방에 머물던 A씨를 오영수가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연예계 미투 운동이 이어지자 A씨는 지난 2021년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리자, 다시 이의제기를 해 오영수의 강제추행 사건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한편, 1944년생인 오영수는 1968년 연극 '낮 공원 산책'으로 데뷔해 올해 56년 차를 맞았다. 특히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할을 맡아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얻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2022년 한국인 최초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