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집밥 백선생'의 고민구 PD, '슈가맨' '효리네 민박'의 정효민 PD. 사람 냄새 나는 예능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전했던 이들이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을 차리고 콘텐츠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기존 TV 예능에서 한계였던 부분을 스트리밍 플랫폼을 타고 규모와 몸집을 불린 것이다.
특히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은 약 3만 평 무인도에서 펼쳐진 생존 전투 예능 대작으로, '사람 냄새' 나는 여성 서사물이라는 점에서 두 PD의 주특기가 빛났다. 그 결과 지난 7월 19일 열린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교양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안는 쾌거까지 이뤄낸 바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스튜디오 모닥 사무실에서 만난 고민구 PD와 정효민 PD는 수상 당시를 떠올려 보며, 향후 스튜디오 모닥의 콘텐츠 제작 방향성에 대해 짚었다.
먼저 고 PD는 최우수작품상으로 '사이렌: 불의 섬'이 불렸을 때를 돌이키며 "너무 놀랐다. 사실 상황을 미리 알았으면 소감이나 이런 것들을 아사모사하게라도 준비하고, 넷플릭스나 제작진에게 미리 어레인지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엄청 정리하는 것은 오버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사실 설립된 지는 이제 겨우 1년 조금 넘은 제작사지만,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을 포함해 '코리안 넘버원', '성+인물: 일본편', '성+인물: 대만편' 등 짧은 시간 내 여러 작품을 선보이며 호평을 얻는 중이다.
정 PD는 "처음 반년 정도는 시간이 안 간 느낌이 있었다. 넷플릭스에 릴리즈하기까지 오래 걸리니 더 그랬던 것 같다. 회사에서 뭐하냐고 하는데, 저희는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어도 내부적으로는 '코리안 넘버원' 릴리즈하고 '사이렌'과 '성인물'도 진행하고 있었다. 저희는 바쁜데, 사람들은 이제야 바빠지네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장르가 다양한 만큼, 프로그램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PD는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색다른 시각으로 보는 그런 프로그램을 하려는 것이 공통점이다"라고 했고, 고 PD는 "기본적으로 생활 자체가 이렇게 살았던 것 같다. 비슷하게 만드는 것은 재미없고, 연장선상에서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본질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새롭게 하는 것이 더 맞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사이렌: 불의 섬'을 발판 삼아, 또다시 작품상을 노린다. 고 PD와 정 PD는 스튜디오 모닥이 어떤 방향성으로 앞으로 나아갈지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앞서 방송국에서 TV 예능을 연출했을 당시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작품을 선보일 때 차이점을 짚어, 눈길을 끌었다.
고 PD는 "대형화가 정답은 아니지만, 방송국은 예산이 정해져 있다 보니 뭔가를 생각할 때 틀에 짜여진 생각을 하게 되더라. 리미티드가 걸린다. 이 안에서 창의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래서 대형섬이나 해외 나가서 찍어 보자고 했다. 그런데 글로벌 작업이 들어와서, 우리 창의력을 전세계 유통망에 넣고 싶다. 프레임을 좀 더 크게 짜서 이어갔으면 한다"고 바랐고, 정 PD 역시 "방송국에서 계속 일했으니 사이즈 안에서 생각했었다. 이제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거들었다.
최근 영상 시장이 급속도로 변화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스트리밍사의 제작 및 투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 PD는 "TV 예능은 기본적으로 전 세대 연령을 향해 타깃한다. 그런데 명확한 타깃을 위해 서비스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더라. 예전에는 공공성, 공영성을 생각하면서 마냥 전파를 낭비하면 안 된다했는데, 이제는 타깃한 사람들 마음에 정확하게 들어가는 것이 '찐 서비스'인 것 같다. 시대적인 흐름에 다른 플랫폼을 쓰더라도, 유료가입자들한테는 서비스가 바뀌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비교적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것이 아닌 만큼,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구 PD는 2002년 KBS에 입사해 2014년부터는 CJ ENM 소속으로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2006년 SBS 예능국에서 연출을 시작한 정 PD는 JTBC를 거쳐 CJ ENM에 둥지를 튼 바다. CJ ENM에서 만난 이들은 '일로 만난 사이'와 '온앤오프' 등으로 손을 잡았고, 독립한 뒤에는 함께 제작사까지 차리게 됐다. 많은 동료 중에서도 서로가 파트너가 된 이유는 이러했다.
고 PD는 "같이 한다는 것은 사실은 결혼 생활 같은 것이다. 제가 사실 뭐가 있겠느냐, 가진 것이 없는데 서로 믿고 시작했다. 저한테는 사실 너무 좋은 일이다. 저야 너무 좋다"며 만족도를 표했다.
그러자 정 PD도 "이번에 있으면서 생각이 든 건데 '선배 없으면 못했겠다'더라. 혼자 하는 프로덕션이 아니라, 회사 형태를 갖추려면 같으면서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믿음이 있고, 어떨 때는 긴장을 해야 하고, 일하면서 만난 선배 후배 동료들 통해서 가장 잘 맞는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저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선배는 미리미리 얘기해준다. 그런 것에서 신뢰감이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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