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와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68)의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45)가 남편의 근황을 전했다. 브루스는 올해 초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 전두엽과 측두엽의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며, 판단력과 언어 능력에 장애를 일으킨다.

2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에마는 이날 한 토크쇼에 출연해 남편의 병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브루스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 브루스가 자신이 치매 진단을 받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에마는 아픈 남편을 돌보고 지켜봐야 하는 슬픔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치매는 정말 힘들다. 진단을 받은 사람 뿐 아니라 가족들도 힘이 든다”며 “사람들이 ‘가족 병’이라고 치매를 칭하곤 하는데 정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진단을 받은 덕분에 삶이 조금 더 ‘편해진’ 측면은 있다”라며 “축복이자 저주였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마침내 이해하고 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통이 덜해지지는 않지만, 브루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조금 더 쉬워진다”고 했다.

에마는 어린 두 딸들에게도 아빠의 병에 대해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브루스의 진단이나 치매라는 병에 대해 어떤 낙인이나 수치심이 부여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게 뭔지 알려주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딸들이 아버지를 돌보는 모습을 지켜본다”며 “그건 슬프지만 아름답다”고 했다.

브루스는 앞서 지난해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윌리스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브루스는 실어증 진단을 받았고, 이 증상은 그의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브루스는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직업을 그만두고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초 브루스가 치매 진단을 받게 되면서 실어증이 치매 증상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가족들은 지난 2월 낸 성명에서 “불행히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브루스가 직면한 질병의 한 증상일 뿐”이라며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