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황제’ 김연경 선수가 과거 중국리그 활동 당시 소속팀으로부터 백지수표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만 보고 달려온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들려줬다.
김연경은 16년간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여자배구가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일궜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음에도 이례적으로 MVP로 선정됐다. 국내 배구는 물론 세계 배구 리그를 평정한 그는 중국과 튀르키예 리그를 거쳐 현재 흥국생명에서 현역 선수로 뛰고 있다.
앞서 김연경의 은퇴설이 돌기도 했으나 그는 소속팀과 재계약하면서 현역 연장을 택했다. 또 국가대표 선수는 은퇴했지만 최근 대표팀 어드바이저로 새롭게 합류해 후배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김연경은 은퇴설과 관련해 “제가 은퇴 시기를 항상 고민했었고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런 얘기를 지인들과 하다보니 기자들 귀에도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에게) 관련 질문을 받아 ‘생각은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뉴스가 커진 것”이라며 고민은 항상 하고 있었지만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연경의 연봉도 언급됐다. 김연경은 튀르키예에서 선수로 활동할 당시 전세계 남녀 배구선수를 통틀어 연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나쁘진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은 중국리그에 있을 때 백지수표를 받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1년을 뛰고 튀르키예로 다시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중국)소속팀에서 저를 너무 원했다”며 “‘네가 원하는 액수를 써라’라며 백지수표를 줬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보다는 조금 더 큰 리그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때 내가 백지수표에 금액을 썼으면 어땠을까’라며 가끔 한 번씩 얘기한다”고 했다.
진행자 유재석은 김연경에게 “백지수표도 범위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연경은 “(저에게) 허용되는 범위가 조금 컸었다”면서 유재석에게만 귓속말로 작게 당시 허용된 금액의 범위를 말해줬다. 이때 화면 하단에는 ‘허용 범위가 00억 이상!’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김연경은 “그분들도 놀랐던 것 같다”며 “이렇게까지 했는데 큰 리그로 가고 싶다고 하니까 당황해하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