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용건이 아들의 결혼식에서 전 부인과 재회했다고 밝혔다.

22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전원일기'의 큰아들 부부 김용건과 고두심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용건은 고두심과의 관계를 '운명적'이라고 표현하며 "내가 결혼 생활을 20년하고 이혼했다. '전원일기'에서는 결혼 생활을 22년 했다. 그리고 애들 엄마가 고 씨인데 '전원일기'에서 고 씨를 또 만났다"며 "고 씨는 '제주 고 씨'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운명적인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고두심은 "너무 웃기다. 그때 (김용건이) '나가도 고 씨, 들어와도 고 씨'라고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또 김용건은 둘째 아들 김영훈과 황보라의 결혼식에서 전 부인과 재회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에 둘째 아들이 결혼할 때 결혼식 때 엄마를 부르는 게 좋은지 어떤지 묻더라. 그래서 오라고 하라고 했다. 그리고 결혼식에서 만났는데 이혼 후 25년 만에 재회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부인이) 건강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안 좋아서 '잘 지내? 오랜만이야'라고 그랬다. 그랬더니 둘째가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다음날 나한테 '아버지 너무 고마워요'라고 하더라. 엄마한테 말 한마디 먼저 해주고 따뜻하게 해줬다고 그런 거다"라고 전했다.

김용건은 "그 당시는 나도 부족한 게 많으니까 내 마음 다친 것만 생각하고 내 잘못은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애들한테는 엄마니까. (애들은) 연락도 하고 지낸다. 왜 안 하겠냐.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두심은 "(하)정우 결혼할 때는 다 같이 앉아라"라고 말했고, 김용건은 "정우할 때도 같이 와라. 내 옆에 고 씨 둘이 양쪽에 앉아라"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건과 마찬가지로 25년 전 이혼한 고두심은 "우리 때문에 아이들이 아파하게는 할 필요가 없다. (이혼한 건) 우리의 일이다"라며 "옛날에 이혼 후 아이들 아빠가 집에 와서 아이들과 시간 보내고 헤어져야 할 시간이면 아들이 '아빠,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하고 위층에 올라가서 문 닫고 울더라. 그걸 보면서 내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애들한테 지금도 그게 제일 걸린다. 그건 우리들의 일인데 어린애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며 마음 아파했다. 그러면서 "(둘째) 정환이가 아빠의 기운이 없어서 더 수줍음이 많아졌다. 아빠의 공백이 너무 크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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