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스트로의 문빈이 지난 19일 2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를 향한 추모의 편지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문빈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사옥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30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팬들은 쪽지와 선물을 두며 문빈을 향한 애도의 마음을 표현했다. 편지들 가운데에는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이 남긴 것들도 있었다.
문빈의 여동생인 그룹 빌리의 문수아는 “오빠,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 수아야”로 시작되는 편지를 썼다. 수아는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젠 그만 울게”라며 “나 이제 많이 웃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행복하게 지낼 테니 오빠도 부디 거기서 편안하게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동생 잘하고 있는지 잘 지켜봐 줘야 된다”며 “오빠 몫까지 내가 열심히 살 테니 말리지 마”라고 했다. 그는 “그래도 힘들면 오빠한테 어리광부리러 자주 올 거니까 받아줘야 된다”며 “내가 너무 사랑하고 영원한 오빠,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라고 인사했다.
같은 팀 동료였던 차은우는 “빈아, 네가 보고픈 밤”이라며 “이 나쁜 놈아, 산하(아스트로 멤버)와 산책 겸 잠이 안 와서 같이 왔다”고 너무 일찍 떠나버린 문빈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차은우는 “너랑 당연스레 했던 모든 것들,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왜 이리 그립고 후회되는지”라며 “달나라에선 꼭 몇백 배 더 행복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가 남기고 간 건 내가 책임지고 챙길 테니 너무 걱정말라”며 “사랑하고, 미안하다 친구야”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군 복무 중 급히 휴가를 받아 나왔던 아스트로 멤버 MJ는 “내 동생 빈아, 너무 늦게 왔지. 형이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그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내가 더 가까이 있었더라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했다.
다른 그룹이지만 문빈의 절친으로 알려진 세븐틴의 부승관은 “조금만 기다려주라. 온 우주가 네 것처럼 느껴지게 해주겠다”고 했다. 이어 “많이 많이 사랑해. 다시 만날 때 또 꼭 안아주라”고 했다.
소속사 후배 그룹 위키미키 최유정은 “하고 싶은 말이 사소한 것부터, 그렇지 않은 것까지 너무 많다”며 “그동안 오빠는 연습생 생활도 너무 열심히 하고, 활동도 열심히 하고, 주변 사람들 챙기는 것도 너무 열심히 했으니까 거기서는 편안하게 쉬어요”라고 했다. 최유정은 “너무 든든했고 고마웠다”며 “미안하단 말은 오빠가 안 좋아할 듯하니 취소하겠다”고 했다.
지인들의 편지를 보면 문빈이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2016년 가요계에 데뷔한 문빈은 활발하게 활동해오던 중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22일 발인식은 유가족과 아스트로 동료 멤버 등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소속사는 “추모 공간에 두고 가신 편지, 선물 등은 모두 소중하게 보관할 예정”이라며 “훼손 없이 온전히 보관할 수 있도록 편지와 쪽지 등의 지류는 운영기간 주기적으로 수거해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