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와 그의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에마헤밍 윌리스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67)가 최근 치매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의 아내가 파파라치를 향해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44)는 지난 4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고 “내 남편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앞서 이날 일부 연예매체가 지인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외출한 브루스의 모습을 찍어 공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마는 영상에서 “만약 여러분이 치매를 앓고 있는 누군가를 돌보고 있다면 그 누군가를 세상으로 나오게 하고,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이라며 “심지어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긴장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남편이 친구들과 외출한 모습을 찍은 영상과 기사들을 봤다”며 “그들이 (치매 환자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이 영상은 내 남편의 독점 사진 또는 영상을 얻으려는 이들을 향한 것”이라며 “개인 공간을 존중하라”고 했다.

에마는 “남편에게 소리치지 말라. 그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묻지 말고, ‘우후’라거나 ‘와!’라고 외치지도 말라”라며 “그에게 공간을 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이나, 남편과 동행한 사람이 그를 다른 지점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라며 “그게 내가 요청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간병인이나 치매 전문가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세상에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면 조언해달라”는 짧은 글도 덧붙였다.

브루스의 가족들은 지난달 전측두엽변성협회(AFTD)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브루스가 전측두엽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브루스는 지난해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브루스는 19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으로 이름을 알렸고, 1987년부터 ‘다이하드’ 시리즈의 주인공 존 맥클레인을 맡아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1987년 골든글로브상·에미상을 받았으며, 2006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