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연출 이원태, 함준호)가 지난 1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법쩐’은 ‘법’과 ‘쩐’(돈)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이선균 분)과 ‘법률기술자’ 준경(문채원 분)의 통쾌한 복수를 다루는 드라마. 방영 당시 1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강유석은 '법쩐'에서 형사부 말석검사이자 은용의 조카 장태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장태춘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검사가 됐지만, 지방대학교 출신이라고 무시 당하는 인물. 하지만 그의 앞에 명회장(김홍파 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지고 복수에 나선 은용이 등장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장태춘은 은용의 등장 이후 명회장의 사위인 특수부 부장검사 황기석(박훈 분)에게 입신양명의 기회를 제안받기도 하지만, 옳은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은용의 손을 잡는다. 이후 명회장에 대한 은용의 복수에 함께 편승해 정의를 지켜나가기 위한 고군분투를 보여줬다. 특히 강유석은 이런 장태춘의 모습을 카리스마 넘치게 표현해내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에 크게 일조했다.
최근 '법쩐' 종영을 앞두고 뉴스1을 만나 '법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강유석. 그는 뉴스1에 '법쩐' 속 장태춘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한 부분과 함께 '법쩐'의 뒷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그는 2018년 데뷔 후, 햇수로 5년을 달려오는 과정들을 뒤돌아보면서 자기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종영 소감은.
▶일단 짧은 12부작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재밌게 시청해주시고 시청률도 10% 이상 나와서 되게 감사하다. 많은 사랑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법쩐'이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제 생각에는 선배님들의 힘이 아닐까 싶다. 선배님들이 너무 잘 끌고 가주시고, 캐릭터들도 색깔이 굉장히 뚜렷했다. 또 선배님들이 주로 영화를 하시는 분들이라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조합인데, 이런 부분들에 시청자분들이 호감을 느끼게 되신 것 같다.
-내로라하는 선배 연기자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들보다 제가 포스가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데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완하고 싶어서 현장에서 되게 집중하려고 했다. 기 싸움에서 봤을 때 대결 대립 구도에서는 기 싸움에 지지 않으려고 되게 노력했다. 또 제가 어렸을 때부터 매체를 통해서 봐왔던 선배님들인데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현장에서 연기를 직접 보니 너무 다 잘하시고 밀도가 좋아서 놀랐다. 같이 연기하면서도 진짜 잘하신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장태춘의 서사를 만들어가려 할 때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어쨌든 태춘이의 전사는 홀어머니 밑에서 삼촌이 아빠 역할을 하고 있는 채로 자랐다고 딱 만들어져 있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게 어렸을 때부터 아픔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고, 흙수저로 태어나서 지방대학교를 나오고 성공하고 싶다라는 집념 하나로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다 보니깐 캐릭터가 조금 잡힌 느낌이었다.
-장태춘이 황기석과 은용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때에, 왜 은용의 손을 잡았다고 생각했나.
▶제가 생각했을 때 태춘이도 성공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인데 삼촌을 택하든 황기석을 택하든 성공을 향해 가려면 어느 정도는 자기 뜻을 접어야 한다는 걸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은용은 삼촌이니깐 어차피 안 좋은 길을 잠깐 들려야 한다면 삼촌과 함께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결국 은용은 가족이지 않나.
-본인이 생각하는 장태춘의 명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9회에서 진호(원현준 분) 삼촌이 죽고 나서 그 소식을 은용 삼촌에게 전하러 갔을 때다. 은용 삼촌과 소주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되게 기억에 남는다. 태춘에게 진호는 친삼촌은 아니지만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우리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은용 삼촌에게 알려야 하는데, 그때 여러 가지 감정이 함축돼 있었다. 은용에게 그 사실을 참으면서 얘기하는데, 약간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