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아이브가 컴백을 앞두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배경으로는 멤버들이 직접 낭독한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이 문구는 소설가 정세랑 작가가 아이브를 위해 쓴 작품이었다.
정 작가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 “아이브 썸머 필름을 위한 텍스트를 썼다”고 말했다. 영상을 연출한 노상윤 감독이 직접 요청했다고 한다.
정 작가는 “심장에 약간 부담일만큼 멋진 경험이었다”며 “짧지만 사랑으로 가득 차 썼다”고 했다.
2010년 등단한 정 작가는 10대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담아낸 장편소설 ‘이만큼 가까이’로 2013년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았다. 수도권 근교 대학병원을 무대로 의사, 주부, 경비원 등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 ‘피프티 피플’은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 드라마의 원작인 ‘보건고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2021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 뽑혔다.
정 작가가 쓰고 아이브 멤버가 읽은 내레이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네가 웃지 않을 때 무슨 생각하는지 궁금해. 그래도 묻지 않아. 언젠가 말해줄 걸 아니까. 오늘이 안 끝났음 좋겠다. 그냥 우리가 여기 있는 날.”
“잔뜩 비를 맞았던 날도 추울 줄 알았는데 안 추웠어. 너랑 있으면 하나도 안 무서워. 나는 내가 용감한 줄 몰랐는데, 우리가 친구가 되기 전에는 전혀.”
“우리가 싸우고 울어버릴 땐 진짜 밉지만, 그럴 때도 널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무릎엔 흉터가 있어도, 마음엔 없기로 해.”
“질투보단 조금 복잡해. 가끔 너가 되고 싶은 거 같아. 너가 너무 빛나서. 내가 힘들어하는 날엔 달려와서 꽉 안아줘. 나쁜 마음이 다 빠져나갈 수 있게.”
“우리가 변해버릴 거라는 사람들에게 틀렸다고 말해줄 거야. 우리가 그대로인 걸 보여줄 거야. 계속 같이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래. 널 만난 이후로 내 소원은, 그거 하나야.”
“너랑 달리면 다리에 부드러운 꽃잎이 스쳐. 날카로운 풀들도.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아. 너랑 있으면 여름이 완전 달라.”
“잊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줘, 우리 여섯의 여름을.”
한편 아이브는 세 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로 오는 22일 컴백한다. 아이브가 지난 4월 발매한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LOVE DIVE)’는 빌보드 글로벌 200차트에서 15위를 차지한 바 있다. ‘러브 다이브’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6월 1억뷰를 돌파했다.
지난해 4월 데뷔한 아이브는 안유진·가을·레이·장원영·리즈·이서로 이뤄진 6인조 걸그룹으로 4세대 대표 걸그룹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