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신영.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통해 배우로 변신한 코미디언 김신영이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신영은 2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과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작품에 누가 될까봐 걱정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김신영은 그런 걱정 때문에 더 노력했다고 한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김신영의 캐릭터 해석을 바탕으로 한 ‘이포 사투리’다.

김신영은 극중 이포에서 근무하는 형사 ‘연수’역을 맡았다. 이포는 실제 지역은 아닌 가상의 공간이다. 김신영은 “(실제로는) 없는 동네이긴 하지만 바닷가 마을이라고 하면 포항이나 영도 그쯤이라고 생각했다”며 경북 사투리를 바탕으로 새로 ‘이포 사투리’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남 사투리는 ‘ㅎ’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고, 경북 사투리는 ‘ㅋ’이 많이 들어간다”며 “’해준’(박해일 분)이 서울말을 쓴다. 경상도 사람들은 잘 보이고 싶은 사람한테 서울말을 섞어서 쓴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진행자 유재석은 “이렇게까지 하니까 박찬욱 감독님이 연기천재라고 하면서 ‘엄지 척’ 한 거다”라고 감탄했다.

박찬욱 감독은 김신영을 위해 ‘유퀴즈’와의 인터뷰도 나섰다. 박 감독은 여러 인터뷰 등에서 김신영에 대해 ‘불세출(不世出)의 천재’라며 극찬했었다.

박 감독은 “신영씨는 이름만 들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라며 “옛날에 ‘행님아’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제가 참 좋아했다. 그 때부터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여러 감정을 다 갖춘, 웃겼다 울렸다 하는 게 참 좋았다”며 “저 사람은 연기자로서 훌륭하겠다고 확신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또 장면장면마다 김신영이 시키지 않은 연기를 자연스럽게 추가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런 장면을 볼 때 어떤 감정이 드냐’는 질문에 “사랑스럽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배우들 중 유일하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무대인사에 참석했다. 끝나고 포옹을 했는데 코가 시큰하더라”며 “다음 작품 때문에 자주 못 만날 것 같은데 ‘이제 헤어지면 또 언제보나’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