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56)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강씨의 팬들과 영화계 인사들은 그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후 5시48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자신의 집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최근 머리와 발쪽에 통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약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팬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강씨와 친분이 있던 영화계 인사들도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일부 인사들은 병원을 찾아 강씨의 쾌유를 빌기도 했다. 1989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강씨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한지일(75)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빨리 쾌차하여 팬 곁으로 돌아오길 기도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팬들 또한 회복을 바라며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부디 일어나시기를”, “무사하시기를 바랍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꼭 쾌차하세요” 등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한편 강씨는 4살이던 1969년부터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제 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년 뒤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임 감독과 또 다시 호흡을 맞춘 강씨는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강씨는 ‘경마장 가는 길’, ‘그대 안의 블루’, ‘지독한 사랑’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01년에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주인공 정난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인천하’는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고, 강씨는 이 작품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았었다. 강씨는 최근 연상호 감독의 신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 촬영을 마치고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