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멤버 유나가 남혐 용어를 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왼쪽부터) 유나, 유나가 받은 악플 메시지/유나 인스타그램

유나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 누리꾼으로부터 받은 악플을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야이 XXX아. 오조억? 오조억? 배고플 때는 아임낫페미무관심, 배에 기름 좀 차니까 오조억 오조억. 단발좌로 활동 말고 그냥 숏컷 밀고 아임 페미니스트 해라. 개그XX”이라 했다.

앞서 유나는 지난 25일 네이버 NOW채널 예능프로그램 ‘쁘캉스’에 출연해 멤버들과 끝말잇기를 했다.

이때 진행을 맡은 유정이 “현재까지 은지가 1등을 달리고 있다”라고 하자 유나는 “내가 5조억점 받았는데 왜요? 내가 5조억점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유나가 언급한 ‘5조억’이 남혐 용어인 ‘오조오억’과 비슷하다며 유나를 비난했다.

‘오조오억’은 온라인에서 ‘아주 많음’을 뜻하는 신조어다.

2017년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한 팬이 무대 영상 밑에 “우리 OO이 오늘도 십점 만점에 오조오억점이야”라고 쓴 댓글에서 유행이 시작됐다. 이후로 광고, TV 프로그램에서도 ‘오조오억’이라는 단어가 쓰였다.

하지만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조오억’이 ‘남성의 정자가 쓸데없이 5조5억개가 된다는 뜻’이라며 남혐 용어라 정의하고 있다.

이에 무심코 ‘오조오억’을 쓴 유튜버나 연예인들은 남성 누리꾼들의 공개 저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인기 유튜버 ‘릴카’는 영상에 ‘오조오억개’라는 자막을 썼다가 남성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아 사과했다. 방송인 하하도 유튜브 영상에 ‘오조오억년 만에 온 실버버튼’이라는 자막을 넣었다가 항의를 받고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오조오억’이 남혐 용어가 맞느냐 아니냐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단지 숫자인 ‘오조오억’이 왜 남혐 용어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단순히 여초 커뮤니티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남녀 갈등 프레임을 씌운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말 창조 논란이다”, “남혐 용어를 썼다 해도 악플이 허용될 수는 없다”, “단어 하나에 급발진이라니..저런 악플이 더 나쁘다”, “정말 남혐이라고 느꼈으면 설명해주면 되는 거 아니냐. 다짜고짜 욕설은 아니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브레이브걸스 소속사는 28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악의적 비방,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등 확인했다”며 “1차 증거 자료 수집을 완료했으며 법무법인을 통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