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유퀴즈’ 승효상이 절친 유홍준 교수 집을 짓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비상’ 특집으로 건축가 승효상이 출연한 가운데 유홍준 교수 집에 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날 50년째 건축하고 있다고 소개한 승효상. 그는 파주 출판 도시, 웰콤 시티, 수졸당, 경동교회, 양덕 성당 등을  짓고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유홍준 교수님의 자택 수졸당에 대해 “한국 건축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 수졸당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홍준 교수님과 친분이 있다고 언급했고, 승효상은 “그 집 짓기 전에 ‘공간’이라고 김수근 선생님이 이끄는 집단에서 저는 설계를 하고 유 교수는 편집일을 하는데 그때부터 죽이 잘 맞아서”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유퀴즈’ 방송 나오기 전에 이야기 했냐고 물었고, 승효상은 “유홍준 교수가 나온 편을 봤다. 섭외 받고 깜짝 놀라서 봤다. 자기 자랑만 하고 가던 걸”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유홍준 교수의 집을 짓게 된 계기에 대해 “당시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아버지 퇴직금을 받아서 새집을 지으려고 했는데 책을 내기 전이라 돈이 없는 학자 시절이었다. 그래서 저를 긁었다. 건축가라면 싼 집도 지을 수 있어야 하지 않아? 막상 당시 일이 없어서 그거라도 하자 해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홍준 교수님은 수졸당을 짓기 전에 집짓기 요구조건으로 싸게 지을 수 있어야 하고, 6인 가족을 위한 50평이어야 하고, 생활 기능은 아파트보다 편리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걸었다. 이에 승효상은 “막무가내 부탁이죠”라며 “요구조건을 다 받고 결정은 제가 합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등장한 유홍준 교수님 의뢰 계기에 대해 묻자 “건축가가 짓는 집은 재벌 집들만 그렇게 많이 짓고 일반 주택 짓는 건 별로 본 적이 없다. 승효상에게 전화했더니 건축 사무소로 독립해서 이제 막 준비하고 있을 때다. 승효상 건축가의 첫 작품이 우리 집이 되었다. 마음에 드나마나 그냥 살아야지”라면서도 “마음에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ㄷ자 한옥구조와 별채로 있는 사랑채가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승효상은 1세대 건축가 고 김수근의 문하생으로 지낸 15년간 스승을 이기고 싶었다고. 그는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영원히 이기지 못하는 스승이 됐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금호동 달동네를 지나가다 ‘빈자의 미학’이라는 자신만의 건축 철학을 발견했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효상은 “돈의 힘으로만 살지 말고 나누고 절제하며 검박하게 살자고 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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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