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경석이 육군사관학교 자퇴 후 서울대에 입학한 일화를 밝혔다.
유튜브 채널 ‘알쿨중독쇼’가 지난 17일 공개한 영상에는 서경석이 게스트로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서경석은 “고3 때 아버지가 ‘국가가 지원하는 학교를 가면 어떻겠니?’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아버지가 ‘너 대학 지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이후 서경석은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해 수석 합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육사가 너무 훌륭한 학교였지만 평생 할 자신이 없었다. 저걸 한 번 하면 의무복무도 해야 되고, 평생 군인으로 살아야 되는데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경석은 “훈련 마치고 생도 생활 조금하다가 자퇴했다. 근데 아버지한테 상의도 안 드리고 자퇴해서 지금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제가 육사에서 나왔을 때 아버지가 너무 우셨다 ‘이럴 거면 왜 갔냐? 진작 얘기를 하지’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됐네요. 내년에 제가 더 큰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서경석은 “이후 재수했는데 수학을 너무 못 봤다. 근데 다행히 91년도 대학학력고사 수리영역이 수학경시대회 수준이었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근데 나는 어려운지도 몰랐다. 시험 보고 나서 ‘보통 때랑 비슷하게 나왔네’ 했다. 그러니까 나처럼 수학 싫어했던 애들은 원래 틀린 것 만큼 틀리고, 잘 하던 애들도 확 틀린 거다. 그러니까 국어·영어 잘하는 애들이 기적적으로 대학에 합격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서경석은 “그 때 대학 합격 여부 확인하는 방법이 ARS였다. 집에서는 못 하겠더라. 그래서 대전 은행동 한복판 공중전화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경석, 서울대 불어불문과 합격’이라고 하더라. 그 때 은행동에서 그 젊잖은 애가 만세를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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