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소셜인프라테크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짜 이미지와 영상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진위’를 입증하는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 기술로 여겨진다. 이제는 스마트폰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돼 원본 데이터를 구분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업체 ‘소셜인프라테크’는 지난 17일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임팩트(ImFact)’를 공개하며 “올해 4분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팩트는 각종 스마트 기기나 개인 단말기에 직접 내장해, 생성된 데이터를 원천적으로 기록하고 진본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이나 드론, CCTV, 자율 주행차 같은 다양한 장비에 초경량 블록체인을 삽입하는 ‘온디바이스 블록체인’, 사용자 개인 단위로 기록하는 ‘퍼스널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이다. 소셜인프라테크 관계자는 “이미 보안 카메라에 온디바이스 블록체인을 적용한 MVP 버전(시제품)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카이스트(KAIST) 연구진과 함께 온디바이스 블록체인 기능을 칩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법 주차 신고 사진의 진위 논란, 음성 기반 보이스피싱 등 AI 기반 위조 범죄가 늘면서, ‘디지털 원본’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임팩트는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 쓰임새가 가상 자산이라는 ‘투자 수단’에서 ‘데이터 검증 도구’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등장했다. 가령,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이 AI가 아닌 실제 카메라로 찍은 진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식이다.

ImFact 프로젝트에는 국내외 학계 및 업계 전문가가 다수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출신인 제민규 KAIST 교수는 AI 반도체 및 헬스케어 관련 하드웨어 설계를 맡고 있으며, 스탠퍼드 의대 AI 헬스케어 연구 파트너인 야신 체란 산호세주립대 교수가 퍼스널 블록체인과 개인 건강 데이터를 블록체인과 연계하는 사업 전략을 주도한다. 개발사 측은 오는 6월 21~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Nexus 2140’ 행사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