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전이 작고 얇아지고 있다. 특히 부엌의 변화가 가장 극적이다. 음식 쓰레기 처리기나 김치 냉장고 등 부엌에 들이는 가전이 늘어나자 기존 가전의 크기를 줄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정수기. 최근 정수기 업체들이 좁은 주방에도 설치할 수 있는 정수기를 잇달아 내놨다. 모두 물탱크 없이 수돗물을 바로 정수해 주는 직수형 정수기다.

그래픽=양진경

‘슬림’을 내건 최신 정수기 폭은 20㎝가 넘지 않는다. 주방의 자투리 공간에 설치 가능한 크기다. SK매직의 ‘초소형 플러스 직수 정수기’는 폭 164㎜로 성인 손 한 뼘 크기다. 자사의 기존 제품보다 부피를 약 60% 줄였다. 이 회사에 따르면 냉각 부품까지 스테인리스로 제작했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진공 단열 구조로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50% 아낄 수 있다. 교원웰스의 ‘슬림원 정수기’도 폭 160㎜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3중 미네랄 필터 시스템으로 물맛을 개선하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을 제공한다.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빌트인 정수기를 선택하는 1~2인 가구도 늘어났다. 빌트인 정수기는 주방 싱크대 하부장이나 벽면에 본체를 설치하고, 출수구(파우셋)만 외부에 드러낸다. 좁은 주방에서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방 상판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코웨이 ‘엘리트 빌트인’은 파우셋의 지름이 3㎝이기 때문에 싱크대에서 거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 파우셋은 180도 회전이 가능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출수 컵 위치를 비춰주는 조명이 있어 야간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빌트인으로 출시된 청호 나이스의 ‘블리스’ 폭이 55mm다. 빌트인 정수기 중에서 보기 드물게 전면 푸시 버튼(정수기 파우셋의 앞쪽에 있어 누르기만 하면 물이 나오는 버튼)을 달아 어린이나 노약자도 사용하기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