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끌고 있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매출이 내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전체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3일 머스크는 X에서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은 155억 달러(약 21조 3800억원)로, 이 가운데 NASA와의 계약으로 창출되는 매출만 약 11억 달러(약 1조 5200억원) 규모”라며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내년 스페이스X의 상업적 매출은 NASA의 전체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2026년도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NASA의 연간 예산은 188억 달러(약 25조 9252억원) 수준이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으로 재무 실적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지만, 2022년 매출이 46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3년만에 매출이 3배 넘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의 매출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본격 상용화되면서 빠르게 늘었다. 컨설팅 업체 퀼티 스페이스에 따르면 스타링크 매출은 지난해 연간 78억 달러에서 올해 123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타링크 매출이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약 79%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백악관을 떠난 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참지 않는 머스크가 의도적으로 스페이스X의 매출 전망을 공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백악관을 떠난 직후 머스크의 측근인 재러드 아이잭먼에 대한 NASA 차기 국장 지명을 철회했다. 머스크는 이날 공화당이 주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크고 아름답다’고 치켜세웠던 감세 법안에 대해 “거대하고 터무니 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이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