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과학자들은 인류의 거주 가능성과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지구 외 다른 행성에서 물을 찾으려 한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화성에 식민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가기 어려운 우주 탐사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최근 AI는 우주 분야에 접목되면서 탐사 성과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2일 조선일보가 개최한 제1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우주 기술에 접목된 AI를 소개했다. ‘우주를 코딩하다: AI가 여는 탐사의 새로운 시대’ 세션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로보틱스 최고기술임원인 이사 네스나스 박사가 연사로 나섰다. 그는 “우리가 AI에 주목하는 이유는 새로운 임무를 가능하게 한다”며 “AI는 다양한 방식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ASA 등 각국 우주 연구 기관에서는 우주 탐사선과 탐사 로버 등에 AI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AI는 심우주 탐사에서 큰 역할을 한다. 울퉁불퉁한 행성 표면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우주 탐사를 어렵게 한다. 네스나스 박사는 “로봇과 AI가 결합하면 평지가 아닌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들에 도달할 수 있다”며 “AI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고 했다. 그림자가 진 지역도 AI가 적용된 카메라를 이용하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네스나스 박사는 우주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으로도 AI를 꼽았다. 그는 “최대한 많은 우주 파편을 최소한의 에너지로 수집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항법이나 제어 등 다양한 기술에 AI를 적용하면 임무를 정밀하게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남은 과제도 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는 지구에서 겪은 경험과 현재까지 지식에 기반한다. 과학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우주 환경에서 대응을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네스나스 박사는 “물리학과 데이터를 함께 고려하면서 편향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