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영리법인 전환 계획을 철회하고 비영리법인으로 남기로 했다. 그간 AI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며 영리법인으로 개편을 시도해왔지만, 공동 설립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각계각층의 반발에 부딪히자 이를 포기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픈AI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AI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 열기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DB

오픈AI는 5일 성명을 내고 “회사 구조를 공익법인으로 개편해도 비영리 조직이 전체 사업 통제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는 2015년 설립 당시 “AI를 소수 기업·정부가 독점하면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며 AI 공공성을 내걸고 비영리 단체로 출범했다. 현재 비영리 조직인 이사회가 영리법인을 통제하는 구조다. 하지만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AI 학습과 훈련을 위해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해졌다. 이때부터 오픈AI는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 같은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곳곳에서 반대 의견이 들끓었다. 공동 창업자였던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지난해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 핵심 인재들도 올트먼 CEO와 갈등을 빚으며 회사를 떠났다.

영리법인 전환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픈AI의 투자금 유치에 경고등이 켜졌다. 오픈AI는 지난 3월 테크 업계 최대 규모인 400억달러(약 55조52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300억달러를 내기로 한 소프트뱅크는 연말까지 오픈AI가 영리법인 전환을 달성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투자금을 200억달러로 줄이는 옵션이 포함됐다.

올트먼 CEO가 영리법인 전환 계획을 완전히 포기했는지는 불확실하다.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오픈AI를 시작했을 당시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컴퓨팅 자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은 생각도 못 했다”며 “앞으로 오픈AI가 전 인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조 달러의 자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