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본사의 모습./뉴스1

카카오가 지난해 연간 매출 7조원대를 기록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사업 부문 매출은 늘었지만, 게임과 웹툰 등 콘텐츠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조8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4915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선제 환불 등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카카오페이의 손실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5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카카오 매출을 분기별로 따져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959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067억원으로 33.7% 감소했다. 카카오 사업 구조는 크게 ‘플랫폼’과 ‘콘텐츠’로 나뉜다.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내 톡비즈 매출액은 56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선물하기와 톡딜 등 거래형(커머스) 매출액은 2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났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031억원을 기록했으며,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액은 6% 감소한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콘텐츠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1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내려앉았다. 뮤직 매출액은 6% 감소한 4702억원, 스토리 매출액은 5% 감소한 2030억원, 미디어 매출액은 25% 줄어든 739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신작 게임이 나오지 않는 등 ‘IP 공백기’가 이어지며 별다른 매출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해 AI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를 출시하기 위해 사내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톡과는 별도의 앱으로 출시되는 카나나는 메신저 앱에서 이용자 대화를 분석해 개인 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최근 카나나 고도화를 위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카카오는 다양한 AI 모델을 조합해 서비스마다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