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픈AI-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샘 올트먼(왼쪽)과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3자 회동에 참석하는 손정의 회장./뉴스1

‘저비용·초고성능 인공지능(AI)’인 딥시크의 충격이 여전한 가운데, AI개발에 천문학적 개발비용을 쏟고 있는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에 계속해서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총 400억 달러(약 58조원)을 조달하는 투자 라운드를 곧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이 라운드에서 오픈AI는 4개월 전에 진행된 자금 조달에서 평가 받았던 기업가치(1570억 달러)의 2배에 가까운 3000억 달러(약 437조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로써 오픈AI는 스페이스X(3500억 달러)에 이어 바이트댄스(3000억 달러)와 공동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가치있는 스타트업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번 투자에서 소프트뱅크는 300억 달러를, 다른 투자자들은 나머지 100억 달러를 나눠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서로에게 베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오픈AI에 쏠린 투자금은 민간 자금 조달 사상 전례가 없는 규모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10월 66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성공하며 민간 자금 조달의 새로운 역사를 썼는데, 불과 4개월만에 8배에 가까운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앞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최대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규모가 150억 달러 늘어난 채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투자금의 대부분을 미국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딥시크의 쇼크에도 실리콘밸리 AI기업들에 자금이 쏠리고 있는 현실”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