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가 구조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에 조직 개편 등을 마무리해 내년부터는 ‘저니 오브 모나크’ 등 신작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500여 명의 희망퇴직 신청자 중 450여 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겐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30개월 치 위로금이 지급된다.

엔씨소프트는 기업 분할로 본사 몸집 줄이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를 분할하며 360여 명의 직원이 이동했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등 4개 자회사를 신설해 700여 명이 추가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6월 기준 4886명이었던 본사 직원 수는 반년 만에 3300여 명으로 줄어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간판 게임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후속작들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체질 개선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하면서 신작 게임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자정 글로벌 출시되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대표적이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저니 오브 모나크는 출시 전부터 예약자 800만명을 달성하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 10월 글로벌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도 이용자 45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궤도에 오르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온2′를 위해 중단했던 게임 개발자 등 정규직 채용문도 다시 열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신규 IP 개발과 포트폴리오 확장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