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평택 캠퍼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생산 라인 내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진한 파운드리 수주 실적과 계속된 적자에 가동률을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을 담당하는 평택 P2와 P3 공장 라인 일부 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다. 삼성전자 P2 라인과 P3 라인은 각각 30조원을 투입해 지은 반도체 생산 기지다. 신규로 짓고 있는 P4 라인 역시 건설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공사 업체는 삼성전자와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생산 라인을 첨단 공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생산 라인 가동률 조절은 파운드리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약 2조원, 올 상반기 1조5000억원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 물량 외에는 빅테크 등 대규모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운드리 산업은 TSMC가 독주하고 있다.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TSMC의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62%였다. 2위인 삼성전자(13%)와 큰 격차가 난다. 인텔 역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