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네이버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중동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을 새로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안에 신설 예정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는 중동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사우디 정부는 중동 지역에 법인을 세운 글로벌 기업들만 정부 발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는 이에 따라 법인을 세워 사우디의 국책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등 다양한 기술을 앞세워 사우디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부터 사우디 장관급 인사 4명이 네이버 사옥인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를 찾아 로봇, 디지털 트윈(디지털 가상 공간) 기술을 체험하고 갔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AI 서밋 2024′에 참여해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과 업무 협약을 맺고 아랍어 기반 거대 언어 모델(LLM) 구축 등에 협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간 사우디와 맺은 다양한 인연을 바탕으로 리야드에 중동 거점을 세우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신설 법인장은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대표는 그간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 전반을 총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