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신규 입사자 수가 퇴사자보다 적어지는 ‘고용의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6일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입사자 수는 4만5348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타트업을 떠난 사람은 4만5452명이었다. 신규 입사자가 퇴사자보다 104명 적어진 것이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더브이씨가 해당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전체 고용 규모도 전년 대비 1.2% 감소한 18만482명으로 집계됐다. 더브이씨는 “투자 시장의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했다.
사업 분야별로는 투자가 몰리고 있는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의 고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6월 기준 해당 분야 기업의 고용 인원은 1만7839명으로 전체 고용 인원의 9.9%를 차지했다. 그 외 분야에서는 음식·외식 9.7%, 기업 서비스(엔터프라이즈) 8.3%, 콘텐츠 6.2%, 자동차 5.5% 등으로 이어졌다. 투자 단계(라운드)별로는 초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고용이 늘어나고, 자금 회수를 앞둔 후기 투자 단계의 스타트업 고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호황기 적극적으로 인원을 늘렸던 스타트업들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고용 감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