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가 내년 봄에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달 초 열린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업그레이드된 시리를 공개했지만, 실제 출시까지는 약 1년이 걸리게 됐다는 것이다.
7일 블룸버그는 “애플이 내년 1월 개발자를 대상으로 업그레이드된 시리의 베타(시험판) 테스트를 거친 후, 봄에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1년 처음 출시한 시리에 자체 개발한 AI를 접목해 기기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시리에 음성으로 ‘특정 장소에서 친구와 찍은 사진을 사진첩에서 찾아내 친구에게 메시지로 보내달라’고 한번에 요청할 수 있다. 이용자가 직접 사진첩을 뒤지고, 친구의 연락처를 찾아 사진을 보내는 과정이 생략된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된 시리는 출시 후 스마트폰 사용 방식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에는 당장 탑재가 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시간을 벌게 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애플이 자체 개발한 AI 이외에 오픈AI의 챗GPT 기능은 올해 말쯤 시리에 먼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