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가 테슬라 주주들에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보상안을 거부하라’고 권고했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주는 만큼, 머스크의 보상안 취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래스 루이스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달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에게 총 560억 달러(약 76조 6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을 반대하라는 의견을 냈다. 글래스 루이스는 이런 보상안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머스크가 지난 2022년 10월 트위터(현 X)를 인수한 것이 ‘테슬라와 무관한 긴 프로젝트’라며 머스크가 회사 운영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대부분의 시간을 트위터 운영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 2018년 머스크에게 성과에 따라 총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을 승인했었다. 하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상황이 뒤집힐 수 있게 됐다.

테슬라 이사회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다. 다만 글래스 루이스의 권고로 투표 결과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 소송의 최종 판결은 오는 7월 내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