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AI모델에서 생성된 영상을 어도비 제품으로 가지고 올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루 코스틴 어도비 생성형AI 부문 부사장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재 (영상 생성 기능 등) 인공지능(AI) 모델을 향상시키기 위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코스틴 부사장은 어도비 생성형AI 부문을 총괄하며 자사 AI모델 ‘파이어플라이’ 개발을 주도해왔다.
어도비는 자사 생성형AI 파이어플라이에 영상 생성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I 경쟁이 이미지 생성에서 영상 생성으로 옮겨가면서 어도비도 해당 기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오픈AI의 소라AI가 제작한 영상이 세상을 놀라게 하면서 영상 편집 분야에서 어도비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어도비는 포토샵 등 자사 제품에 파이어플라이 뿐 아니라 다른 AI 모델도 활용할 수 있게 문을 열면서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생태계 확장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어도비의 자신감은 파이어플라이가 가진 ‘상업성’ 때문이다. 기존 영상 생성AI와 달리 파이어플라이는 어도비의 이미지 마켓 ‘스톡’으로 확보한 이미지와 저작권이 없는 이미지 데이터로 학습돼 생성된 이미지와 영상을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코스틴 부사장은 “AI 모델을 만드는 첫번째 원칙은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AI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경쟁사 로고를 생성해 회사가 소송에 노출되면 안 된다는 것이 파이어플라이를 상업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하는 핵심 요소”라고 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기존 어도비 제품에 AI가 완전히 녹아들 수 있게 하는 것도 기존 AI모델과의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포토샵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AI가 이미지를 자르고 생성하는 등 알아서 동작하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한다. 코스틴 부사장은 “덕분에 3~4개월 만에 파이어플라이가 포토샵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되면서 이로 인해 65억 개 이상의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됐다”고 했다.
파이어플라이의 영상 생성 기능도 비슷한 방식으로 프리미어 프로 등 영상 편집 도구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틴 부사장은 “우리의 계획은 이러한 AI모델을 맥락에 맞게 가져오는 것”이라며 “현재 프리미어 프로나 애프터 이펙트에는 기본적으로 제작 과정에서 여러 카메라 영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것도 또 다른 가상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새로운 영상을 생성하는 기존의 AI 모델들은 영상 생성에 그쳤지만, 파이어플라이의 영상 생성 기능은 실제로 활용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어도비 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