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나 휴가를 다녀왔는데 카카오톡 메시지 수백개가 쌓여 있어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때 카톡방의 읽지 않은 메시지를 인공지능(AI)으로 요약해주는 기능이 카카오톡에 시범 도입됐다.
카카오는 18일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사용자는 앱 설정에 들어가 실험실 항목에서 ‘AI 기능 이용하기’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후 메시지가 쌓여 있는 대화방에 들어가면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 버튼이 생긴다. 이 버튼을 누르면 팝업창을 통해 요약 메시지가 제공되는 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업무와 관련된 정보들을 한눈에 확인하거나 쌓여 있는 대화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카카오톡 대화가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화 요약 기능에는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요약 기능은 카카오톡 서비스에 처음 AI 모델이 적용된 것으로, 카카오는 향후 이용자 피드백을 통해 기능을 검증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AI 기능을 사용하면 대화 내용이 카카오 서버에 저장되거나 학습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가 요약을 이유로 카카오톡 대화방을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대화 요약 기능은 개인 장치에 있는 대화만을 이용하며,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며 “대화 내용이 추가적인 AI 학습에 이용되거나 제3자에게 제공되지도 않는다”고 했다. 또 “이용자가 요청할 때만 서버에 대화 내용을 보내 AI로 요약을 해주는 만큼, 평소에는 대화 내용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AI 기능을 활성화한 이용자는 이날부터 ‘말투 변경’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작성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정중체’ ‘상냥체’ ‘임금체’ ‘신하체’ ‘로봇체’ ‘이모지체’ 등 6가지 말투로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메시지 작성 후 대화 입력란의 AI 버튼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