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각) 메타는 자사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 ‘퀘스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구독 서비스 ‘메타 퀘스트+(플러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월 7.99달러(약 1만원)를 내면 달마다 2개의 신규 게임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메타는 연간으로 가입할면 정상 가격보다 약 36달러 저렴해진 59.99달러의 ‘할인딜’을 내놓고, 7월 31일 전에 가입하면 첫달은 1달러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기로했다. 그러면서 메타는 “VR의 최고 히트작과 숨겨진 작품 등 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홍보에 나섰다.
미국 CNBC는 이에 대해 “VR·증강현실(AR)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메타의 리얼리티랩스가 수익 창출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리얼리티랩스는 올해 1분기에 3억 39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지만, 영업 손실은 매출의 10배 수준인 3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과를 못 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회사의 이름을 ‘메타’로 바꿀 정도로 메타버스를 핵심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는데, 더 이상 성적을 내지 못하면 안된다는 내부 압박이 거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크 업계에서는 퀘스트 헤드셋의 성능은 수십분을 착용하고 있어도 어지럽지 않을정도로 발전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빈약한 것이 흥행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지적이 쭉 나왔었다. 실제로 퀘스트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은 제한적이며, 제대로 서비스를 즐기려면 개당 1~3만원 정도 하는 게임을 구매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CNBC등 외신은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콘텐츠 이용 가격을 낮추고, 퀘스트를 정기적으로 계속해서 사용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은 특히 애플이 이달 초에 혼합현실(MR)기기인 ‘비전 프로’를 내놓으며 발등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이미 아이폰을 통해 독보적인 앱 생태계를 확장시킨 경험이 있는 애플은 지난 21일엔 비전프로에 쓸 수 있는 앱을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도구와 기술을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고,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쿠퍼티노를 비롯해 런던, 뮌헨 등 세계 6개 도시에 개발자 랩을 마련하면서 실습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전 프로 운영체제(OS) 기반의 앱 개발을 지원하면서, 콘텐츠면에서 빠르게 메타의 퀘스트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한편 메타와 애플이 VR·XR 헤드셋 보급화를 위해 경쟁하면서 기기 가격을 지금보다 떨어질 추세다. 메타는 최근 퀘스트3 발매를 예고하면서 기존 헤드셋 제품인 퀘스트2의 가격을 최저 300달러로 인하했다. 애플 역시 비전 프로의 가격(3499달러)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자, 아직 정식으로 비전프로를 출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저가형인 비전프로 2세대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