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독수리 타법 이용자들이 타자 연습을 했던 30년 역사의 프로그램 ‘한컴타자’가 디지털 세대를 겨냥해 소설·수필 등 디지털 필사(筆寫) 기능을 탑재한 프로그램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글과컴퓨터는 14일 독서와 힐링(치유) 효과, 재미를 위해 문학 작품을 디지털로 따라 쓰는 한컴타자 새 버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타자 연습을 하면서 필사 작품에 맞는 배경 음악을 함께 즐기고, 원하는 문장은 형광펜으로 표시해 개인 독서 노트에 저장할 수 있다. 한컴타자 홈페이지(hancomtaja.com)에 접속하면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을 비롯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영문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타자 연습에 활용할 수 있다.

연습 목표를 달성하면 배지와 포인트를 주고, 포인트로 키보드 스킨(스티커)과 타건음(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컴 관계자는 “1994년 개발된 국민 프로그램으로 지금도 하루 5만명 이상이 접속하고 있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추가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