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미컨덕터 본사 전경./조선DB

글로벌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생산 기업인 미국 온세미컨덕터가 1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미국 반도체 주들이 덩달아 상승했다.

1일(현지시각) 온세미컨덕터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가량 증가한 19억 6000만 달러(약 2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街) 전망 평균치인 19억 2000만 달러를 4000만달러 정도 웃도는 기록이다. 이 같은 깜짝 실적에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온세미컨덕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5% 급등한 78.3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IT전문지 테크크런치는 “온세미컨덕터의 실적이 반도체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8% 오른 289.1달러로 마감했다. 글로벌 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올들어서만 주가가 2배이상 급등했는데, 온세미컨덕터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이날 13개월 만의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이 발표되면서 “반도체 혹한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반도체 업종 대표적 주가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결정하면서 재고 소진과 가격 상승이 올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1% 오른 6만 5900원, SK하이닉스는 0.45% 오른 8만 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