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위성 인터넷용 초소형 안테나. /아마존

위성 인터넷 시장을 놓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과 스페이스X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안테나 3종을 공개했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아마존이 위성 인터넷 지배권을 두고 스페이스X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했다.

위성 인터넷은 기존 정지궤도위성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속도가 빠르고 지연이 적다.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마존은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카이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이 최근 공개한 위성 안테나는 초소형, 표준형, 대형 모델이다. 각각 최대 100Mbps(초당 메가비트), 400Mbps, 1Gbps(초당 기가비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한다. 아마존은 발사체 기업들과 향후 5년 동안 80회 넘게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총 3236기의 위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현재 3500기가 넘는 위성을 운영 중이다. 스페이스X에 맞서 영국 원웹도 지난 3월 위성 36기를 발사하며 총 618기 배치를 완료했다.

결국 관건은 비용이 될 전망이다. 위성 배치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선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위성 수명이 5년이라고 가정하면 연간 최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교체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카이퍼 프로젝트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카이퍼 프로젝트의 제품 및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인 나빈 카치루는 “상당한 초기 비용을 감안할 때 수익을 내려면 비즈니스 확장이 중요하다”며 “필요한 위성의 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용자가 쓰는 안테나도 비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단말기 가격은 400달러 미만으로 예상된다. 스타링크의 단말기는 599달러로, 이용료는 월 90~120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