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AP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1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에 ‘AI(인공지능) 시대가 열렸다’는 글을 올리고, “오픈AI의 GPT AI 모델이 1980년 그래픽 데스크톱 인터페이스(GUI) 이후 가장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발전은 마이크로프로세서, PC, 인터넷, 휴대폰의 탄생만큼 근본적인 것”이라며 “사람들이 일하고, 배우고, 여행하고, 건강 관리를 받고, 서로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체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고, 기업들은 AI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AI의 발전은 초고속으로 진행될 것이고, 인간은 AI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와 범용 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것은 컴퓨팅 산업의 큰 꿈이었다”며 “이제 머신러닝과 대량의 컴퓨팅 성능이 도입되면서 정교한 AI가 현실이 되었고 매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개인 에이전트, 디지털 개인 비서를 갖게 될 것”이라며 “하고 싶은 작업에 대한 생산성이 향상되고, 원치 않는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I의 발전으로 혜택을 보는 대표적인 분야로는 의료를 꼽았다. 게이츠는 “AI는 보험 청구 제출, 서류 처리, 의사 방문 기록 초안 작성과 같은 작업을 처리해 의료 종사자들이 진료에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치료를 돕는 것 외에도 AI는 의료 혁신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도 크게 바뀔 분야 중 하나다. 게이츠는 “앞으로 5~10년 안에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사람들이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며 “학습자의 관심사와 학습 스타일을 파악해 콘텐츠를 맞춤화할 수 있고, 진로 계획에 대한 조언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의 새로운 사용과 기술 자체를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회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교육용과 업무용 AI와 모든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 등 2가지 분야에서 엄청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AI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게이츠는 “AI가 인간의 요청에 대한 맥락을 잘 이해하지 못해 이상한 결과를 내놓고, 수학 문제에서 잘못된 답을 내는 문제가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한계가 아니다”라며 “AI를 활용하는 인간에 의한 위협이 문제”라고 했다. AI가 나쁜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AI 위험을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 민간 부문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장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AI를 만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모든 사람이 AI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규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