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 조사 기관 ‘스타트업 블링크’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리포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해 기준 ‘창업 인프라와 생태계가 잘 구성된 나라’ 순위에서 3년 연속 3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는 압도적인 점수의 미국(195점)이고 2위 영국(52점), 4위 캐나다(35점) 등과 비교하면 이스라엘은 경제 규모·인구·영토와 자원 등 모든 면에서 밀리지만 유니콘 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와 상장 스타트업, 대표 기업 수 등을 종합해 45점을 얻었다.

스타트업을 하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도 이스라엘은 텔아비브(9위), 예루살렘(86위), 하이파(144위) 3개 도시가 랭크됐다. 예컨대 텔아비브는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을 운영하기에 세계 다섯째로 좋은 도시였다. 텔아비브를 거점으로 삼은 핀테크 스타트업 단체 ‘핀테크 아비브’는 가입 기업인이 3만명이 넘을 정도로 탄탄한 네트워크와 조직을 갖췄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상화폐 관련 규정과 과세 제도를 도입하고, 금융 정보 교류를 위한 별도 기관과 규정을 만들 정도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스타트업 전문조사기관 블링크는 “이스라엘은 특히 스타트업이 주로 활약하는 산업에 대해선 규제를 느슨하게 두면서 이들은 지원한다”고 분석했다. 금융 규제가 창업·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핀테크 분야에선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은 글로벌 순위에서 21위였다. 2020년과 2021년 19위에서 2계단이 떨어졌다. 스타트업을 하기 좋은 도시에선 서울이 25위였고, 부산은 207위였다. 블링크는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하지만, 잠재적인 기업가들이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모험을 선택하는 대신 직원으로 일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