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북한에 의한 가상 자산 해킹 피해가 최소 2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가 2일 발표한 ‘가상 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가상 자산 해킹 피해액 38억달러(약 4조6713억원) 중 북한 관련 조직 소행의 범죄 피해액은 17억달러였다. 전체 범죄 피해액 중 45%에 달하는 금액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 자산 해킹 피해 금액은 2021년(33억달러)보다 5억달러가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북한 관련 조직이 지난해 훔친 가상 화폐는 2021년 4억2900만달러에서 네 배 늘어났다. 체이널리시스는 “2020년 북한의 총 수출은 1억4200만달러 정도로 가상 자산 해킹이 국가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라며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가 훔친 가상 자산을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북한 소행의 가상 자산 해킹 범죄 피해 금액은 지금까지 발표된 액수보다 많을 수 있다고 본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FBI는 지난해 6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하모니가 암호 화폐 1억달러를 해킹당한 배후에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라자루스’와 ‘APT38’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