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AFP 연합뉴스

최근 카일리 제너와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에게 틱톡을 따라한다는 비판을 받은 인스타그램이 28일(현지시각) 틱톡과 비슷하게 바꿨던 앱 환경 테스트 버전을 취소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28일(현지시각) 최근 출시된 인스타그램 버전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이 업데이트를 취소한 것은 인플루언서를 필두로 사용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사진 중심의 현재 앱 환경을 짧은 동영상 중심으로 바꾸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메타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릴스’를 이용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이전에 게시한 사진을 짧은 동영상으로 쉽게 만들고, 스마트폰 전·후면 카메라로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발표했다. 또 일반 사진 게시물 보다 릴스 짧은 동영상을 우선 추천하는 알고리즘도 업데이트했다.

인스타그램의 이러한 업데이트에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들고 일어났다. 유명 인플루언서인 카일리 제너와 그의 언니인 킴 카다시안은 25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이 라이벌인 틱톡을 모방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램 답게 만들어라”고 했다. 이들은 “난 틱톡 영상이 아닌 친구들의 귀여운 사진을 보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에서 각각 3억6000만명, 3억26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이들의 주장은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도 올라와 현재까지 15만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의 업데이트에 반대해 인스타를 떠나게 되면 그의 팔로워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인스타 입장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의 반대를 무시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인스타그램이 일단 물러났지만, 플랫폼을 짧은 동영상 중심으로 이동하려는 계획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앱의 변경 사항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인스타그램이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진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충분한 시간을 통해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