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자사 소셜미디어(SNS)인 인스타그램에서 13~17세 청소년 이용자들이 성인 인척 18세 이상으로 나이를 변경하려고 할 때 나이를 인증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3일(미 현지시각) 밝혔다.
현재 인스타그램은 13세 미만의 이용자는 가입할 수 없고, 13세~17세의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청소년들이 SNS상에서 나이에 적합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환이라고 메타는 밝혔다.
청소년 이용자들이 나이를 인증할 때 인스타그램은 세 가지 선택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방식은 이른바 ‘셀프 사진’ 인증 방식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얼굴이 잘 보이도록 짧은 동영상을 찍어올리면, 인공지능(AI)이 얼굴 이미지 속 나이를 가늠해 성인인지 여부를 판별해 준다. 메타는 이 같은 인증 절차를 위해 영국 런던의 AI 스타트업 요티와 손을 잡았다. 요티는 자사 AI 판별 시스템이 13~17세의 얼굴 이미지를 23세 미만으로 맞춘 정확도가 99.65%였고, 6~11세 미만을 13세 미만이라고 집어낸 정확도도 98.91%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메타는 이용자의 신분증 인증을 요구하거나, 다른 성인 인스타그램 친구가 이용자의 나이를 보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청소년의 나이를 검증할 예정이다.
메타는 이 같은 성인인증제를 현재 미국에서 테스트 하고 있고, 전세계 다른 국가로 확대할 지 검토 중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18세 미만 이용자가 계정 개설 후 추후 나이를 18세 이상으로 수정할 때에만 적용되고, 처음 사용자 계정을 개설할 때는 아무런 나이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맹점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