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트윗으로 지난해 290만 달러(약 35억5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됐던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대체불가토큰(NFT)의 가치가 1년 만에 1만 달러(약 1400만원) 수준으로 폭락했다.
14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잭 도시의 첫 트윗 NFT가 경매에 나왔지만 현재까지 최고 응찰 가격이 1만1486달러(1411만원)에 그치고 있다.
2006년 “방금 내 트위터 설정 완료(just setting up my twttr).”라고 쓴 잭 도시의 첫 트윗은 지난해 NFT기술이 적용돼 3월 트윗 장터인 ‘밸류어블스’ 경매에서 290만 달러(약 35억원)에 낙찰됐다.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콘텐츠에 고유성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당시 해당 NFT는 블록체인 기업 브리지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시나 에스타비가 샀다. 시나 에스타비는 지난 5일 1년 만에 NFT 거래소 오픈시에 이를 경매로 내놓으면서 목표 가격을 480만 달러로 제시했다. 판매액의 절반 수준이 2500만 달러(약 306억원)를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싸늘하다 못해 처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스타비는 “(트윗의 가치를) 아무도 모른다”며 “높은 가격을 제시받지 못하면 아마도 잭 도시의 트윗 NFT를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 BBC등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최근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M&A 의사를 밝힌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를 거론하면서 “아마도 머스크가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잭 도시의 첫 트윗 NFT가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것을 두고 NFT 시장 거품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CNBC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NFT 시장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NFT 정보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NFT 거래는 176억달러(약 21조7000억원)로 1년 전보다 200배 이상 급증했다. NFT 평균 가격도 2020년 49.18달러에서 지난해 807.52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NFT 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하루 평균 판매가 1월 말 대비 83% 줄었다. 평균 가격도 고점(6200달러)에서 2000달러까지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