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소셜미디어) 트위터 지분을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를 놓고 테크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트위터 이사회에 참여한다”고 했다가 곧바로 번복하더니 다시 “제한 없이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며 오락가락한 탓이다.
머스크는 11일(현지 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위터 지분 매입 관련 새로운 신고서를 제출하며 “제한 없이 트위터의 잠재적인 사업 결합 및 전략적 대안, 사업 운영, 지배구조, 경영 전략 등에 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 지분 9.2%를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됐다. 당시 트위터 경영엔 관여하지 않는 수동적 투자자로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 하루 뒤엔 적극적 투자자로 재신고하고 트위터 이사진에 합류하기로 했다. 지난 9일엔 트위터 유료 서비스 등을 언급하며 경영에 개입하는 듯한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업계에선 본격적인 경영 개입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그는 10일 이사진에 불참한다고 밝히며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경영 참여 시사 관련 글을 모두 지웠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테크 업계에선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 위해 이사직을 거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사 재직 때는 트위터 전체 주식의 14.9% 이상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테슬라와 스페이스X 경영으로 바쁜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직접 개입할 여력이 없어 이사직을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트위터라는 기업을 책임감 있게 이끌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이 트위터 안에서 크게 반영되고 확산하는 모습을 원할 뿐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