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TV 시장 역성장 속에서도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1·2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두 회사의 매출 기준 TV 시장 점유율 합계는 48%에 이른다.

20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9.5%, 판매량 기준 19.8%로 1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특히 고가 제품인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지난해에만 943만대 판매하며,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2600만대를 달성했다. 삼성 QLED TV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44.5%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을 전년의 2배로 늘리며 2733만2000대의 TV를 판매해 매출 기준 역대 최대인 18.5%(판매량 기준 12.8%) 점유율을 기록했다. OLED TV 판매량은 652만5000대로, 전체 OLED TV 시장의 62%를 차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LG OLED TV의 평균 판매 단가는 1861달러(약 220만원)로 LCD TV의 3배 이상”이라며 “올해도 OLED TV 시장 확대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 16년 연속 1위 달성

한편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93만2000대 줄어든 2억1353만7000대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로 급증했던 TV 수요의 피크아웃(정점 뒤 하락세)이 본격화됐고 반도체 등 부품 공급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